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일상/독후감

[독후감] 창가의 토토 - 구로야나기 테츠코

by 박영귤 2024. 3. 10.

https://m.yes24.com/Goods/Detail/75192817

 

창가의 토토 - 예스24

한국 출간 20여년 만에 새 옷을 입은 『창가의 토토』국내 미공개 일러스트 포함 총 22종의 일러스트 수록전 세계 35개국에 출간되고 중국에서만 1,000만 부가 넘게 팔린 성장소설의 고전 『창가의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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재휘형이 추천해준 책이어서 이번 도서로 선정되었다.


읽으면서 기록
  • p.49 "자, 아무거나 하고 싶은 것부터 시작하세요."라고 말씀하셨다. 이 학교는 어떤 과목부터 공부하든지 결국 당일에 해야 할과제만 모두 완성하면 된다. 억압을 하지 않는다.
  • p. 63 이 학교에서는 산책을 통해 학습하는 시간도 있다. 산책하면서 암술과 수술에 대해 배우는 장면이 나온다.
  • p.95 학교 수영장에서 수영할 때는 알몸 상태로 하기도 한다. 이성과 몸이 달라 이상하다고 여겨 숨길 필요가 전혀 없음을 가르치기 위한 교장선생님의 생각이 담겨있다.
  • p.123 온천 여행을 가는 동안 기차에서 그 누구도 민폐가 되는 일을 하지 않았다. 이것은 다른 학교에서 반 친구들에게 민폐를 끼치던 토토에게 큰 변화가 생겼다는 증거이다. 민폐가 되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매일 실천하다보니 어느샌가 몸에 밴 것이다.
  • p.153 토토가 모래산인 줄 알고 시멘트 반죽 위에 뛰어들어 위험한 상황이 일어났다. 결국 엄마가 구출해주었지만, 토토는 "이제 모래산에는 뛰어들지 않을거야"라고 하였다. 천진난만한 장난꾸러기이다.
  • p.155 교장선생님은 식사할 때 아이들이 모두들 앞에서 서서 이야기를 하게 하였다.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신의 생각을 똑바로 말할 수 있게 조기교육을 시키는 것이다. 이 책에서 교장선생님은 "훌륭한 부모의 지침"을 나타내는 것 같다. p.159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한 아이에게 교장선생님이 "그럼 할 이야기를 만들어보지 않겠니?"라고 하였다. 그렇게 이야기를 시작한 아이는 처음에는 어려워했지만, "그리고 나서요!"를 반복하며 이야기를 계속해서 이어나갔다.
  • p.204 여자 아이는 소중하게, 다정하게 대해야 한다고 말한 교장선생님을 보고 토토가 놀랐다. 왜냐하면 언제나 남자아이가 우선이었기 때문이다. 이 부분을 보고 일본도 우리나라처럼 남아선호사상을 가지고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.(찾아보니 극소수의 문명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나라가 남아선호사상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.)
  • p.216 담임선생님께서 재미있는 이야기로 꼬리뼈 이야기를 하셨다. 그러다가 "아직 꼬리가 남아있는 사람도 있을까? 다카하시는 있지 않니?"라는 말을 하였고, 이걸 알게 된 교장선생님은 담임선생님에게 크게 화를 냈다.(책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화내는 장면이다.) 왜냐하면 다카하시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고, 교장선생님은 다카하시가 콤플렉스를 가지지 않게 하기 위해 티 안나게 이를 지켜주고 있었기 때문이다.
  • p.244 교장선생님이 항상 했던 "토토, 너는 사실은 참 착한 아이야." 라는 말이 토토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. 토토가 잘 클 수 있었던 원인이라고도 볼 수 있다.
  • p.289 아스아키(친구)가 죽었다. 소아마비때문에 남들보다 더 빨리 죽은 것 같다.
  • p.316 토토가 아끼던 개, 로키가 죽었다.
  • p.322 료씨(관리인)이 학교를 떠나 전쟁에 참전한다.
  • p.325 학교가 불에 타 없어졌고, 학생들은 전쟁때문에 멀리 피난을 떠났다. 교장선생님은 "다음에는 어떤 학교를 만들까?", "또 보자꾸나"라는 말을 하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.

느낀 점

<창가의 토토>는 정신적으로 문제가 조금 있었던 토토가 훌륭한 교장선생님을 만나 멋지게 자라나는 과정을 이야기하는 책이다. 책을 계속 읽으면서도, 이 소설은 무얼 말하려고 하는걸까, 왜 계속 이야기를 나열하기만 하는걸까 생각했다. 왜냐하면 큰 교훈 없이 여러가지 있었던 일들을 일기쓰듯이 설명하기 때문이다. 나는 단순히 소설인 줄만 알았다. 지하철 칸을 이용해 학교를 세우고, 다양한 학생들이 모여 학교를 구성하는 등 모두 소설인 줄만 알았는데, 작가의 말에 이 이야기들이 전부 실화이며, 작가 본인이 토토라고 하였다. 실제 이야기라고 생각하니 더 놀랍다. 이렇게 훌륭한 교장선생님이 있다는 것에 놀랍고, 교장선생님이 직접 자신이 원하는 학교를 만든 것도 놀랍다. 엄청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있는데 이 모든 것들이 한 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것도 신기하다.

나는 토토가 도모에 학교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이 세상에서 도태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든다. 토토는 좋게 말하면 가치관이 뚜렷한 아이이지만, 나쁘게 말하면 "평범"이라는 것에 적응을 잘 하지 못하는 아이라고 생각한다. 이런 아이에게 틀에 박힌 교육과정을 따라 교육시키고, 여러 규칙을 강제하는 것은 사회성을 떨어트리기만 할 뿐이다. 교장선생님은 바닥에 낙서를 하며 배우는 음악수업을 진행할 때 수업이 모두 끝나면 낙서를 지우도록 시켰다. 이것으로 토토는 "아무 곳에나 낙서하면 안된다."라는 규칙을 몸으로 배웠다. 또한 토토가 소중하게 생각한 물건(뭔지 기억이 잘 안남 ㅠ)을 똥간에 떨어트리고 만다. 토토는 이걸 꺼내기 위해 가득 차있던 똥을 모두 푸기 시작한다. 이걸 본 교장선생님은 토토를 말리는 것이 아니고, 덤덤하게 원래대로 되돌려놓아야 한다고 말씀하셨다. 자신이 한 일은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을 가르친 것이다. 이러한 모습의 교장선생님을 보고 정말 훌륭한 부모의 표본이라고 생각했다.

이 책은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었다. 생각 없이 힐링하며 읽기 좋은 책이다.